♣해니의글방♣

일탈

동해니 2004. 9. 14. 23:42
일탈
   글 / 이동현
한낮의 뜨거운 태양은 
파란 대지를 태우고
그늘에서 계곡에서 
휴식을 취하던 상큼한 바람은 
이마 끝에 서 있는 
굵은 땀방울 식힌다
항상 그 자리에 서 있는 나 
이제는 채우는 삶을 살고 싶다
묵묵히 흐르는 강물이 
제 높이 빈 공간 채우며
넓은 바다로 흘러가듯 
그 흐름처럼 살고 싶다
허허 둥둥 구름 같은 시간들
본적도 만져본 적도 없지만 
세월은 소리없이 흘러서 
어느새 마흔다섯마디 
모래알 같은 내 마음은 
산들 바람만 불어도 여러 갈래다
밟힌 모래의 아름다운 흐느낌 
파도의 짜릿한 노랫소리는
아련한 추억만 되고
바닷바람 앞에 놓인 시름은 
거칠게 살아온 세월의 매듭에 
마디 마디 걸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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