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 글 / 이동현 한낮의 뜨거운 태양은 파란 대지를 태우고 그늘에서 계곡에서 휴식을 취하던 상큼한 바람은 이마 끝에 서 있는 굵은 땀방울 식힌다 항상 그 자리에 서 있는 나 이제는 채우는 삶을 살고 싶다 묵묵히 흐르는 강물이 제 높이 빈 공간 채우며 넓은 바다로 흘러가듯 그 흐름처럼 살고 싶다 허허 둥둥 구름 같은 시간들 본적도 만져본 적도 없지만 세월은 소리없이 흘러서 어느새 마흔다섯마디 모래알 같은 내 마음은 산들 바람만 불어도 여러 갈래다 밟힌 모래의 아름다운 흐느낌 파도의 짜릿한 노랫소리는 아련한 추억만 되고 바닷바람 앞에 놓인 시름은 거칠게 살아온 세월의 매듭에 마디 마디 걸릴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