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니의글방♣

바람 같은 사이

동해니 2010. 5. 16. 21:42

바람 같은 사이

 

       이   동 현

 

아무 사이도 아닌데

아침 그 시간

얼굴을 보지 않으면 

마음에 남는 그리움이 있다

 

말을 나누어 본 적도 없다

어디 사는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다

분명히 아무 사이가 아니다

 

한데도

스치듯 보는 얼굴이지만

마주하지 못하는 날이면

괜히 허전한 느낌을 갖게 하는 

그런 사람이 있다

 

그 사람도

나를 보지 못하는 날에는

허전한 생각이 들까?

 

인간 관계란

잔잔한 물결의 사이 사이를 건너는
그리움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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