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같은 사이
이 동 현
아무 사이도 아닌데
아침 그 시간
얼굴을 보지 않으면
마음에 남는 그리움이 있다
말을 나누어 본 적도 없다
어디 사는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다
분명히 아무 사이가 아니다
한데도
스치듯 보는 얼굴이지만
마주하지 못하는 날이면
괜히 허전한 느낌을 갖게 하는
그런 사람이 있다
그 사람도
나를 보지 못하는 날에는
허전한 생각이 들까?
인간 관계란
잔잔한 물결의 사이 사이를 건너는
그리움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