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니의글방♣

낙엽의 꿈

동해니 2004. 10. 3. 00:45
낙엽의 꿈

       글 / 이동현

괜스레 쓸쓸 해 지는날
무작정 거리를 걸어 보아도
고독은 내 안에서
슬픈 고독만을 부른다

세상에서 벗어나
한 장의 낙엽이 되고 
한 마리 새가 되어
맑은 하늘 속으로 날고 싶다

정처없이 방황하는
하얀 구름 되어
자유로운 바람 타고
가을 속으로 날고 싶다

낙엽이 흩어지는
갈바람 속으로 
자꾸만 빨려가는 
깃털 같은 시간들 

어느 순간 추억이 될
시월의 밤
아린 손끝은 의미 없는 
세월의 편지를 쓴다

아파오는 마음
희망은 멀고
마음은 허무하고
잡념은 끝이 없는데

잔잔한 호수에 담긴
쓸쓸한 마음은
자꾸만, 자꾸만
낙엽의 노래만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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