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을 바라본다
이 동 현
어떤 날은 하루가 일 초 같이
어떤 날은 하루가 한 달 같이
어떤 날은 하루가 일 년 같이
그렇게 시간은 흘렀을 뿐인데
달랑 한 장의 달력만이
벽에 덩그러니 매달리는
한해의 마지막 달에 서 있다
하루하루를 살며 얼마나 성실했을까
하루하루를 살며 얼마나 행복했을까
후회 없이 낙화하던 꽃잎을 바라보며
연둣빛 삶을 노래하고
곱게 물든 나뭇잎을 바라보며
삶의 허무를 느낀지 불과 며칠같은데...
흐르는 세월은 부는 바람과 같이
삶의 흔적만을 남기고
허무하게 떠나는 것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