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하나)
평안한 생각을 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 깊어가는 밤이다.
겨울의 생동감이 제법 몸을 움츠리게 하는 요즘
며칠 전 점심을 먹고 사우나를 갈수 있었다.
사우나에 가면 가끔 아는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분을 만날 수가 있었다.
오랜만입니다.
뵌지 오래 되었군요, 하며 인사를 나누는데 오른 손을 허리춤에 대고
오른쪽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걸어오는 것이었다.
어디 다치셨습니까..??
몸이 왜 그러십니까..??
하고 물었더니 어눌한 말투로 저 죽을 뻔 했어요 ... 라고 대답을 했다.
순간 뇌졸증이 왔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답도 같았다 그분을 뵌지 서너 달 남짓이나 지났을까 한다.
한데 뵙지 못한 서너 달 그분은 생의 위험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정도니 정말 다행입니다.
재활 잘하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며 인사말을 건네는데 내 몸이 떨려왔다.
아 ~ 그래 !!!
인생이란 바로 저런 것이다
그래 인생이란 바로 저런 것이야 하는 생각이 순간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
건강 관리에 대한 다짐을 다시 할수 있었다.
(이야기 둘)
저녁을 먹고 티비를 시청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한 동안 연락이 끊겼던 친구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친구였는데 목소리를 듣는 순간 반가움이 말할 수 없이 크다.
목소리가 무척이나 명랑하고 낭랑해서 한다면 삶에 지치지는 않았으리라는
추측을 하기에 충분했다.
여간 다행스럽지가 않다.
참 힘든 일들이 많았던 친구였는데...
긴 터널의 어둠속을 빠져나온 듯 해서 더 반가웠다.
그렇다.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나에게 전화를 할수 있었다면 나의 추측이 결코 틀린 생각이
아닐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그 동안의 안부를 묻고 전화를 끊고 나니 잔잔한 미소가 입가를 맴돈다.
친구는 가까운 날에 한번 만나자고 했다.
며칠 후 웃음 지으며 서로 만나 차 한잔 마시고 오는 날은
가슴이 많이 따뜻해 질 것 같다.
오랜시간 마음속에 나를 두고 기억해 주었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난 행복한 사람이지 한다.
만나는 날 웃음으로 악수하고 많이 웃어 주고 그 친구의 말도 많이 들어줘야겠다.
나를 기억해 주는 벗이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행복하다.
깊어가는 밤
감기로 며칠 고생은 했지만 한 주간을 정리 해 보니 감사가 많다.
마음이 평안하여 이 시간을 사랑할 줄 알며
넋두리 하는 글을 한줄 쓸 수 있는데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