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목 련
이 동현
격정의 몸부림 이기지 못해
천 년의 그리움 담아 피어나는 백목련은
불어오는 봄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꽃봉오리 피워낼 수 있을까?
잠에서 깨어나는 바람에게
눈부신 밀어의 몸짓을
고통 없이 속삭일 수 있을까?
찬란한 계절을 열기 위해
꽃잎부터 내미는 하얀 꽃 백목련
순결한 소녀의 수줍은 미소를 머금고
열정으로 피어나
황홀하게 내 마음 잡는다
예쁘게 피어나 내 품속으로 들어온다
와락 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