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니의글방♣

백목련

동해니 2010. 3. 31. 23:11

백  목  련

 

  이 동현

 

격정의 몸부림 이기지 못해

천 년의 그리움 담아 피어나는 백목련은

불어오는 봄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꽃봉오리 피워낼 수 있을까?

 

잠에서 깨어나는 바람에게

눈부신 밀어의 몸짓을

고통 없이 속삭일 수 있을까?

 

찬란한 계절을 열기 위해

꽃잎부터 내미는 하얀 꽃 백목련

 

순결한 소녀의 수줍은 미소를 머금고   

열정으로 피어나

황홀하게 내 마음 잡는다

 

예쁘게 피어나 내 품속으로 들어온다

와락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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