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 추위
이 동현
참으로 끈질기다
추위는...
강원도 끝자락 속초에는
3월 한 달 25일 중 15일이나
춘설이 내렸다는데
겨울이란 녀석은 소생하는 봄에게
쉽게는 계절의 자리를
내 주기 참 싫은가 보다
고집을 부리고 있다
귀가 간지럽지도 않은지...
이제는
떠나야 하지 않겠는가?
따스함 먹고 눈시울 젖게 하는
선홍빛 세상에 발목 붙들려
아름다울 세상에 짐 되지 말고
당당하게 떠났으면...
바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