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니의글방♣

깊은 가을속에서

동해니 2010. 11. 13. 00:04

깊은 가을속에서

 

         이  동 현

 

바람이 불어와
내 발 아래로
나뭇잎이 떨어진다


흩어진다
힘없다

떠밀려간다

 

설레는 마음 붙들고

가을의 영령들이

온몸 펄럭이며 

시린 바람을 탄다


귀찮다는 듯

나무들이 옷을 벗어 던진다


허전하다

쓸쓸하다

 

다시 신록의 옷을 입을 때까지

또 얼마나 사색하고

세월의 무상함을 느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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