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속에서 (1) 장맛비 속에서(1) 이 동 현 비가 내리는 날에는 무념으로 흐르는 한 방울의 빗방울이 되고 싶다 풀잎에 달라붙어서 빗방울의 시를 쓰고 풀잎에 달라 맺혀서 빗방울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한 방울의 빗방울이 되고 싶다. ♣해니의글방♣ 2010.07.28
당신 입니다 당신 입니다 이 동 현 아침, 잠에서 깨어나 제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루를 살면서 가끔씩 얼굴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잠자리에 들 때는 가슴에 품고 자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 떠나는 날까지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내 안에 사는 사람 바로 당신입니다. ♣해니의글방♣ 2010.07.21
환 희 환 희 / 이 동현 희미한 기억 속에 추억의 파편들이 빗방울 되어 내리면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는 그리움 하나 둘 방울방울 매달리고 태곳적 연푸른 사연이 정념을 토하면 삶은 연정 되어 흐른다 사랑의 근원이 되어 품속으로 접어든다. ♣해니의글방♣ 2010.07.13
젖고 싶다 젖고 싶다 이 동현 마음은 늘 먼 곳에 멀고 먼 곳에 그렇게 먼 곳에 있는 듯만 하다 나 자신을 버려도 좋을 만큼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듯만 하다 머물러야 할 곳은 어디일까 어딘가에 닿을 듯 하지만 닿지 못하고 그저 먼 곳만 바라보고 있는듯하다 큰 나무 그늘에서 말라 버린 나를 적시려고 젖지 않.. ♣해니의글방♣ 2010.07.08
그대에게 (22) 그대에게 (22) 이 동 현 그대와 나 지난 생애가 있었다면 분명히 그런저런 인연은 아니었나 봅니다 아직도... 그대와 늘 함께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으니... ♣해니의글방♣ 2010.06.29
잊혀진 그리움 잊혀진 그리움 이 동 현 세월이 흐르고 흘러서 그대와 내가 만날 수 있다면 차 한잔을 앞에 두고 다정한 눈빛 나누며 지난 시간을 얘기할 수 있을까 이슬의 순수함으로 삶의 추억에는 울 수 있고 그리움의 추억에는 웃을 수 있을까 어제가 오늘이 될 수는 없을 텐데 처음 본 듯한 마음으로 우리 이야기 .. ♣해니의글방♣ 2010.06.17
후 회 후 회 / 이 동 현 오늘 하루는 앞만 보고 날아가는 새처럼 아무 생각 없이 살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부는 바람이 머물지 않고 나뭇가지 스치는 것처럼 생각 없이 살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자꾸 뒤를 돌아보며 태풍에 갈대 허리 감기듯 삶의 짐 가슴에 담아 쌓으며 길고 긴 하루를 살아야 했.. ♣해니의글방♣ 2010.06.09
생각의 동산 생각의 동산 이 동 현 산 울음 메아리가 울러 퍼지는 푸른 골짜기에 서면 생각은 푸르고 마음은 꽃동산인데 오늘이라는 성난 파도는 추억으로 얼룩져 그리움이 더 크다 오늘만큼은 마른 생각으로 무념의 산책을 하고 평안함의 품속에 그냥... 그냥 쓰러질 수는 없을까? ♣해니의글방♣ 2010.05.31
퇴근길 (7) 퇴근길 (7) 이 동현 아파트 정문에서 서너 살쯤 되는 아이가 엉엉 울고 서 있다 잠시 후... 마트에서 나온 여자가 아이를 힘껏 안고는 아파트 안으로 후다닥 들어간다 발걸음 따라 검정 비닐봉지가 바람 타고 따라간다. ♣해니의글방♣ 2010.05.22
바람 같은 사이 바람 같은 사이 이 동 현 아무 사이도 아닌데 아침 그 시간 얼굴을 보지 않으면 마음에 남는 그리움이 있다 말을 나누어 본 적도 없다 어디 사는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다 분명히 아무 사이가 아니다 한데도 스치듯 보는 얼굴이지만 마주하지 못하는 날이면 괜히 허전한 느낌을 갖.. ♣해니의글방♣ 2010.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