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 추위 꽃샘 추위 이 동현 참으로 끈질기다 추위는... 강원도 끝자락 속초에는 3월 한 달 25일 중 15일이나 춘설이 내렸다는데 겨울이란 녀석은 소생하는 봄에게 쉽게는 계절의 자리를 내 주기 참 싫은가 보다 고집을 부리고 있다 귀가 간지럽지도 않은지... 이제는 떠나야 하지 않겠는가? 따스함 먹고 눈시울 젖.. ♣해니의글방♣ 2010.03.27
열리는 봄 열리는 봄 이 동현 노란 산수유 꽃향기가 매화 향기를 부르면 진달래가 방긋 노란 편지지에 사랑이라 적고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가 따스한 바람을 부르면 들판에서 뛰놀던 아지랑이 선홍빛 편지지에 그리움이라 적는다 아직은... 앙상한 나뭇가지에 반쪽 달빛이 걸려도 종다리 날갯.. ♣해니의글방♣ 2010.03.23
천 원짜리의 꾸지람 천 원짜리의 꾸지람 이 동 현 벌써 세 번째 사무실에 팔순을 넘긴듯한 노인이 와서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내밀며 배가 고파요 라면 한 그릇만 사 주세요 라고 한다 두 번째까지는 천 원씩 드렸는데 세 번째는 그냥 가시게 했다 왠지 마음이 씁쓸하다 먼지보다 가볍게 쓰던 천 원짜리 한 장 오늘은 그.. ♣해니의글방♣ 2010.03.15
하루를 담는 마음 하루를 담는 마음 이 동 현 비 개인 아침 숲에 들면 코끝을 자극하는 숲 속의 살 내음이 좋다 노루막이 작은 허리 밝고 정겨운 하늘에 이름 모를 산새들은 노래 하는지... 재마루 아침 이슬 사라지는 듯 맑은누리 햇살이 두둥실 상큼한 풋내음 천연하고 투명하여 곱다 오늘 하루도 가슴에는 사랑 가득 .. ♣해니의글방♣ 2010.03.08
그대에게 (21) 그대에게 (21) 이 동현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대의 목소리에 많이 놀랐습니다 나를 잊고 산다는 그대가 조심스럽게 건네 준 안부는 너무나 큰 떨림이었습니다 웃을 수 밖에 없었지만 소리 내서 웃지도 못했습니다 그 웃음마저도 삼켜야 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힘든 하루였습니다 편안하게 들리던 그.. ♣해니의글방♣ 2010.03.02
당당해지십시오 당당해지십시오 이 동 현 내 마음 아주 많이 아프게 하셨던 당신 왜 또 더 아프게 하십니까? 왜 그렇게도 초라해지셨습니까? 차라리 보여 주십시오 당당했던 그 모습들을 마음이 아픕니다 눈물이 납니다 눈물만 납니다 지금의 이 모습은 너무 싫습니다 차라리 당당해지십시오 그 시절로 돌아가십시오 .. ♣해니의글방♣ 2010.02.25
봄비 봄 비 이 동 현 저녁 늦게까지 푸른 비 봄비가 내린다 마른 나뭇가지 껴안는다 시샘하는 봄을 향해 성큼성큼 성큼성큼 마음속으로 파고 들어와 잊혀진 추억 하나 둘 깨우고 구멍 뚫린 가슴에 첫사랑 되어 다가온다 이제 산 허리 휘감고 청아한 계곡물 따라 봄꽃이 피어나겠다 비탈길에 서 있는 아까시.. ♣해니의글방♣ 2010.02.21
세상 살다 보면 세상 살다 보면 이 동 현 세상 살다 보면 더러운 뱃가죽 내 놓고 나 죽이라 소리치는 놈이 있다 앞뒤 가리지 않고 염치도 수치심도 모르고 나 잘났다고 날뛰는 놈이 있다 세상 살다 보면 이방인의 탈을 쓰고 방언을 하고도 미안하다 하면 그만이라 생각하는 대가리에 짱돌 맞아야 할 놈이 있다 그런 놈 .. ♣해니의글방♣ 2010.02.16
봄을 여는 마음 봄을 여는 마음 이 동 현 차가운 바람을 가르던 까치 한 마리는 봄을 물고 왔는가 날갯짓에 생동감이 푸르다 봄을 여는 입춘도 지났으니 햇살 두드리는 창가에 꽃향기 맑은 아침은 찬란한 희망이겠다 꽃그늘에 오랜 그리움이 날아들고 마음이 포근해지겠다 마음으로 보고 들을 수 있으니 살아 있음이 .. ♣해니의글방♣ 2010.02.15
보고 싶어 보고 싶어 이 동현 당신은 화려하진 않아 하지만 너무 예뻐 만난적은 없지만 오래된 친구같아 그런 당신 자꾸 생각나 잠 못 드는 밤에는 더 생각나 마음이 흔들려 보고 싶어. ♣해니의글방♣ 2010.02.10